[오!쎈픽] 7G 만에 무실점, 수비가 버티니 광주가 웃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05 17: 51

약점인 수비가 버티니 광주 FC가 승전보를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광주의 약점은 수비로 꼽히고 있다. 좋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해결사 정조국을 영입했지만, 수비의 흔들림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 때문에 광주는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해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다.
광주 남기일 감독이 모를리가 없다. 그는 "상대가 잘해서 허용하는 골도 있지만 우리 실수로 내주는 골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실수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실수를 하지 않지만 계속 나오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상주 상무는 득점력이 매우 뛰어난 팀. 상주는 이번 시즌 8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박기동이 최근 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물이 올라 있었다. 수비가 약한 광주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에 부상자가 있었다. 주축 수비수 김영빈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정호정이 대신 출전했다. 남 감독은 "수비가 가장 문제다. 성남전에서 김영빈의 공백이 느껴졌다. 계속 실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없으면 없는대로 막아야 했다. 전술적인 대처는 필수였다. 남 감독은 "박기동이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공이 안 가게 해야 한다. 물론 안 갈 수는 없지만, 측면에서만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남기일 감독의 주문을 그라운드에서 잘 이행했다. 그렇게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던 박기동은 이날 경기서 단 한 차례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좋은 위치서 공을 잡지 못하게 하니 박기동의 존재감은 크게 떨어졌다.
광주도 공격에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힘들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8분 임상협이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을 골로 연결했다. 키커로 나선 정조국은 정확한 슈팅으로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어렵게 리드를 잡은 만큼 광주는 더욱 힘을 냈다.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미드필더를 비롯해 공격수들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결과 광주는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3월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1-0 승리) 이후 약 1달 보름만의 무실점 경기였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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