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전북 현대와 홈경기 일정이 연기된 것을 반기고 있다.
전북은 지난 4일 장쑤 쑤닝(중국)과 홈경기서 2-2로 비겼다. FC 도쿄와 장쑤를 제치고 E조 1위를 확정지은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8강을 다투게 됐다.
첫 경기는 오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남반구에 위치한 멜버른까지 가는 방법은 쉽지 않다. 시드니까지 이동한 후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홍콩을 거쳐 멜버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떤 경로를 선택하더라도 이동에만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

배려가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을 떠나는 팀을 위해 원정경기 직전에 열리는 주말 경기를 예비일로 연기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때문에 14일 예정돼 있던 광주와 전북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는 오는 7월 6일로 연기될 예정이다.
전북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일정 연기다. 그러나 광주는 다르다. 이익이 없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반사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 남기일 감독은 전북전 일정 연기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기는 느낌이다. 현재 주축 선수 김영빈과 여름을 비롯해 웰링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남 감독은 "전북전이 연기된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김영빈과 여름이 돌아온다.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28일 수원 FC전에 한 명씩 돌아올 것이다"며 "어차피 우리는 전북과 경쟁하는 팀이 아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다른 경기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달리 광주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김영빈과 여름의 부상의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남 감독은 "우리는 조직력 위주의 팀이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조직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주전 선수가 빠지면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의 주득점원 정조국도 "우리에게는 쉴 좋은 타이밍이다. 우리는 스쿼드가 얇아서 경기에 나간 선수들만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이 시간을 이용해 회복할 좋은 기회다.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악영향도 분명 있다. 전북전이 열릴 7월 6일 전후의 일정이 매우 혹독하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는 7월 3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가 있고, 9일에는 인천과 경기가 있다. 지도자들 대부분이 꺼린다는 일요일-수요일-토요일 경기다. 그나마 3경기 중 2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