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성공적, 최악의 상황은 넘겨
공백기간 따라 난감한 혼란 상황 예상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한화가 김성근(74) 감독의 공백이라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맞이했다. 감독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한화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했다.

김성근 감독은 5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요추 추간판탈출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허리 디스크 증세다. 김 감독은 지난 주 대전 삼성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꼈으며 주중 인천 3연전에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3일과 4일 치료를 받으며 경기를 이끌었으나 결국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수술을 결정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쯤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 한 구단 트레이너는 “상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건강한 성인 남자가 가벼운 수준의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며칠은 입원해야 한다”라면서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재활도 거쳐야 한다. 여기에 앉는 동작은 당분간 절대적으로 자제해야 한다.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술 당시에는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자진 사임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6일 “김성근 감독은 사임할 생각이 없다. 팀 성적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의 관계자도 “김성근 감독의 거취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 논의된 것은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사퇴할 생각이 없고 한화도 김성근 감독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분위기다. 구단이 먼저 칼을 들 확률은 제로다.
김성근 감독이 일찍 돌아오면 다행이다.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다면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사령탑의 부재는 그 자체로 혼란을 일으킨다. 특히 한화라면 더 그렇다. 한화는 타 팀에 비해 감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팀이다. 선수단 일정부터가 그렇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부재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2인자를 키우지 않는다. 절대권력자의 공백은 그 자체로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성근 감독이 일정 부분은 지시를 내리겠지만 실시간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만큼 의사소통 구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떤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김광수 감독대행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도 없는 문제다. 당장 현장에 어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몸을 사리게 된다. 공백이 길면 길수록 한화가 난감한 상황에 빠질 이유다. 김성근 감독이 최대한 빠른 복귀를 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 중에는 말할 것도 없다. 김성근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많은 작전을 구사한다. 투수 교체 타이밍도 가장 빠르다. 이 작전을 병상에서 지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야구 관계자들은 “한화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의 작전 야구에 상당 부분 길들여져 있다. SK도 이를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갑자기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감독은 평상시 가벼운 감기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로 건강관리가 철저하다. 하지만 고령이라 건강에 대한 이슈가 계속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최근 저조한 성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이 극도로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논란이 계속 생길 때마다 곤란해지는 것은 한화 구단이다. 한화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