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달성의 기쁨은 잠시일 뿐. 장원삼(삼성)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았다.
6일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장원삼은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다음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낸다면 시즌 첫 승 달성이 실력이 아닌 운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무사 및 1사 후 피안타율이 2할8푼1리에 불과한 반면 2사 후 피안타율이 3할2푼1리로 높은 편. 이에 장원삼은 "집중타를 줄여야 한다. 안타 1,2개 맞으면 침착해야 하는데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더 공격적으로 맞선다. 냉정한 모습을 잃으면 안되는데 알면서도 고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형상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구위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장원삼은 "아무래도 평균 자책점(6.65)이 높다 보니 구위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 구위 자체는 작년보다 더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발 투수는 등판 다음날 러닝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한다. 장원삼에게는 사색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 "러닝할때 전날 경기 내용을 복기하는 편이다. 어제 처음 이기고 나서 그런지 뛸때 몸도 가뿐하고 좋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그동안 잠실구장이나 문학구장과 같은 규모가 큰 야구장에서 등판할때마다 힘이 났는데 어제 그 느낌을 받았다. 관중들이 가득 차 있으니 기분이 더 좋았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5일 현재 7위(12승 15패)에 머물러 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장원삼은 삼성의 상위권 도약을 확신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분명히 반등의 계기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5년 연속 정규 시즌을 달성한 강팀이다. 한 팀씩 깨면서 올라갈 수 있다".
장원삼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마스크를 쓰는 이흥련(포수)의 헌신적인 노력도 승리에 큰 힘이 됐다. 그동안 장원삼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던 이흥련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4월 29일 대전 한화전의 악몽이 재현될까봐 경기가 끝날때가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흥련은 "경기 초반 체인지업을 낮게 유도한 게 효과적이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자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 패턴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 한화전(4월 29일)부터 예전의 모습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는데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컨트롤이 정교해 볼배합하는 게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이흥련은 "이제 시작이다. 원삼이형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긍정 마인드는 시즌 첫 승 달성의 원동력과 같다. 이흥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교육을 통해 '좋은 기억만 하면 몸이 그렇게 반응한다'는 게 기억에 남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