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텔레콤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홈그라운드 RNG는 6전 전승으로 기세등등하게 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조별리그 1위를 확정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 SK텔레콤이 6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3일차 경기서 CLG와 FW를 상대로 패배하며 4연패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RNG는 첫 경기 FW전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FW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킬을 내주며 킬 스코어, 글로벌 골드 등 수치적인 지표에서는 뒤졌지만, RNG는 조합이 가지고 있는 폭발력을 믿었다. 결국 후반 캐리형 라이즈를 필두로 조합의 시너지가 발휘되기 시작하면서 후반 한타를 대승한 RNG는 무난하게 5연승을 달성했다.
이어지는 SK텔레콤과 CLG의 경기에서도 조합의 시너지가 빛났다. SK텔레콤은 텔레포트 르블랑을 꺼내 들어 초반 합류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CLG는 니달리, 아지르, 루시안 등 수성과 공성에 능한 밸런스 있는 조합을 십분 활용해 엘리전을 펼쳤고, 킬로 벌어진 글로벌 골드를 메우며 후반을 도모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이 텔레포트를 활용해 딜러진을 끊어내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바론 앞 전투에서 승부가 갈렸다. ‘블랭크’ 강선구의 킨드레드가 궁극기도 활용하지 못하고 녹으며 SK텔레콤은 한타를 대패, 3연패를 떠안게 됐다.
4전 전패를 달리던 G2는 슈퍼매시브를 잡고 연패를 탈출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텔레포트와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한 합류전, 엘리전이 각지에서 펼쳐지며 난전이 거듭됐지만 마지막에 웃는 쪽은 좀더 밸런스 있는 조합으로 한타서 우위를 가져간 G2가 됐다.

2라운드 첫번째 경기서 SK텔레콤과 플래시 울브즈가 재격돌했다. 미드 에코라는 새로운 픽을 꺼내든 SK텔레콤은 초중반 교전에서 이득을 취하며 빠르게 드래곤 스택를 쌓아 스노우볼을 굴렸다. 하지만 더 큰 스노우볼을 위해 선택한 바론이 악수가 됐다. 플래시 울브즈의 역습에 딜러진은 뒤로 빠질 수 밖에 없었고, 바론마저 빼앗겼다. 흐름이 꼬인 SK텔레콤은 깊숙한 진영에서 연달아 잘리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플래시 울브즈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결국 SK텔레콤은 2일차에 이어 3일차도 2전 전패를 거두며 우승 후보 1순위에서 2승 4패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이 울상을 지었다면 3일차에서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 있던 팀은 CLG였다. SK텔레콤을 꺾으며 기세가 오른 CLG는 2라운드서 다시 만난 슈퍼매시브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슈퍼매시브 특유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킬을 헌납하긴 했지만 지속 전투서 마지막에 이득을 보는 쪽은 언제 CLG였다. 덕분에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칼리스타가 폭발적인 대미지를 뽐냈고 CLG는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3일차 마지막 경기인 G2-RNG전에서는 RNG가 기세를 이어나가 승리하며 6전 전승을 달렸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난전이 반복되던 상황, RNG가 집중력있는 한타로 후반 교전서 G2를 일망타진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