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모처럼 에이스 노릇을 했다.
린드블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 8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팀이 6-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44. '린동원'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던 린드블럼은 팀 타율 1위팀 두산을 맞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1회 박건우와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 3회에도 선두타자 홍성흔을 8구 끝에 삼진을 잡고 허경민과 김재호도 범타로 처리했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투구수 42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팀 타선도 3회까지 4득점, 린드블럼을 지원했다.
린드블럼은 4~5회 주자를 2명씩 내보냈으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좌전 안타로 1,2루 위기.
그러나 달라진 린드블럼은 장타력이 있는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양의지 상대로 슬라이더를 3개 연거푸 던지며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5회에는 1사 후 볼넷과 안타를 맞았으나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이닝이 끝났다.
6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린드블럼은 7회 1사 1루에서 홍성흔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린드블럼은 마운드에서 두 손으로 포효하며, 동료들의 더블 플레이에 환호했다.
7회까지 92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린드블럼은 선발 임무를 100% 수행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첫 타자 대타 에반스를 외야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그러나 김재호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고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강영식이 기출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 린드블럼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