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결승타' 최형우, 오늘 만큼은 원빈보다 더 잘생겼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06 21: 12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의 대표적인 별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최원빈'이다. 팬들은 최형우가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 등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할때 영화배우 원빈보다 잘 생겨 보인다는 이유에서 최원빈이라 부른다.
야구 성형의 대표적인 사례. 최형우가 데뷔 첫 홈런왕에 등극했던 2011년. 그가 호쾌한 한 방을 쏘아 올릴때마다 여성팬들은 최형우를 향해 "원빈은 좋겠다. 형우 오빠 닮아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원빈보다 더 멋진 남자가 됐다. 최형우는 이날 8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삼성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SK 선발 김광현의 2구째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째.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약속의 8회. 최형우는 4번 타자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삼성은 3-4로 뒤진 8회 배영섭의 내야 안타, 박해민의 희생 번트에 이어 상대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구자욱이 2루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최형우는 김광현에게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5-4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9회 심창민을 투입해 SK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최형우는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리그 최고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실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더라도 아쉬워 하지 않았다. 언젠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날 경기가 최형우의 가치를 보여주는 순간이 아닐까.
한편 최형우는 "SK가 강팀이고 김광현이라는 좋은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굉장히 집중했다. 또 반드시 이기고자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1승이 소중한 이 시기에 귀한 승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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