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이닝이터 면모를 과시하며 '린동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무실점 기록, 시즌 평균자책점은 6.07로 내렸다.
린드블럼은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44. 시즌 첫 경기(넥센전 6이닝 무실점)에서 승리를 따낸 이후 거듭 부진했다. 지난해 이닝이터로 활약하며 '린동원'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부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린드블럼의 부진에 대해 "구위는 문제가 없다. 공이 낮게 들어오지 않고 제구가 높게 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 영점만 잡히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린드블럼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 타율 1위팀 두산을 맞아 에이스 명예를 회복했다. 직구 제구는 다소 높았으나 힘으로 눌렀다. 변화구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허공에 춤추게 했다. 이날 직구는 최고 151km까지 나왔다. 투구수 103개 중 직구가 47개, 슬라이더가 24개, 체인지업이 21개였다.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투구수 42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팀 타선도 3회까지 4득점, 린드블럼을 지원했다.
4~5회 주자를 2명씩 내보냈으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민병헌의 좌전 안타로 1,2루 위기, 그러나 달라진 린드블럼은 장타력이 있는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7회까지 92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린드블럼은 선발 임무를 100% 수행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어 6-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2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1,2루. 강영식에게 공을 넘기고 내려왔다. 3루측 롯데팬들은 박수갈채로 에이스의 귀환을 축하했다.
올 시즌 가장 긴 이닝, 게다가 무실점. 최근 6연패를 당한 팀의 연패도 끊고, 자신의 부진도 털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