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힘든 삼중살이 나왔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삼중살 이후 공격에서 빅이닝으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삼중살 그 후, 경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NC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2 완승을 거두며 6연승 쾌속 질주를 달렸다.
이날 NC는 초반 에이스 에릭 해커가 난조를 보였다. 보다 완벽한 투구를 펼치느라 LG 타자들에 밀렸다. 3회 2사 3루에서 박용택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4회 서상우에 볼넷을 내준 뒤 이병규에 중전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1,3루에 몰렸고 루이스 히메네스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NC는 4회초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0-2로 끌려갔다. 그리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예민해진 해커였고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해커와 NC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바꿨다. 해커는 무사 1,2루에서 채은성에 1B에서 129km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이는 3루수 박석민 쪽으로 향했다. 3루 베이스와 가까이 있던 박석민은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2루수 박민우에게 던졌다. 그리고 박민우가 다시 1루수 테임즈까지 연결시켰다. 모든 베이스에서 아웃카운트가 추가됐다. 올시즌 KBO리그 첫 번째이자 역대 62번째 삼중살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NC는 삼중살을 만들어내 정말 극적으로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LG쪽으로 넘어갔던 경기의 기류는 삼중살 이후 급격하게 바뀌었다.
4회말 NC는 무섭게 휘몰아쳤다. 3회까지 LG 선발 이준형을 상대로 매 이닝 출루에 성공했지만 병살타 2개가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4회초 삼중살 수비 이후 NC는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의 안타와 후속 나성범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테임즈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박석민의 볼넷과 이종욱의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었다.
그리고 손시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김태군의 적시타, 박민우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 그리고 이호준의 중월 투런포까지. NC는 4회에만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NC가 달성한 4회 11점은 구단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후 NC는 7회초 테임즈의 좌월 투런포로 승리를 자축했다. 4회초 극적으로 나온 삼중살 이후 경기의 모든 흐름은 뒤바뀌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