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스트라이크 63%' 마리몬, 연패 끊은 에이스 피칭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06 21: 53

kt 위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안정된 제구를 뽐내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마리몬은 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리몬은 이전 등판 경기들과 달리 좋은 제구를 선보였다. 제구 되는 체인지업, 슬라이더는 그 어느 때보다 위력적이었다. kt는 마리몬의 쾌투를 앞세워 한화에 10-3으로 크게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마리몬은 제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는 아니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스트라이크 비율은 55.4%에 불과했다. 이닝 마다 기복을 보이며 고전하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시즌 전부터 “변화구 제구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전 5경기서 평균자책점은 5.54. 그럼에도 시즌 4승으로 승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날 한화를 맞아선 기대 이상의 제구력을 뽐냈다. 팀 타선도 일찍부터 터졌고 마리몬은 스스로의 힘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3회까지 단 2안타만을 내줬고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사사구는 1개도 없었다. 1회 18개, 2회 9개, 3회 13개, 4회 17개로 투구수 조절도 좋았다. 4회에는 1사 후 김태균, 김경언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
이후 1사 2루에선 송광민을 루킹 삼진, 로사리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2사 후 김태균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경언을 1루수 땅볼로 막았다. 마리몬은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2.6%로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55.4%)에 비해 좋았다.
패스트볼 최구 구속은 147km였으며 45개를 던졌다. 주무기인 체인지업(22개)과 슬라이더(25개)가 돋보였다. 특히 큰 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연신 한화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리게 만들었다. kt는 최근 3경기서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며 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마리몬이 에이스급 피칭으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