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타선이 모처럼 시원하게 터졌다.
kt는 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3 대승을 거뒀다. kt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시즌 13승(16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타선 침체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지만 이날만큼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폭발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서 1승만을 거뒀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진 것도 있었지만 침체된 타선의 영향이 컸다. kt는 최근 5경기서 1경기 가장 많은 안타가 9개였다. 지난 4월 23일 대구 삼성전 12안타 이후 두 자릿수 안타가 없었다. 또한 당시 11득점을 기록했는데, 그 후 좀처럼 두 자릿수 득점을 내지 못했다.

조범현 감독은 침체된 타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오후 1시부터 조를 나눠 라이브 배팅을 진행했고 개막부터 오후 2시 추가 배팅 훈련은 계속되고 있었다. 선수들의 하체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외야에선 50m 전력 질주를 하도록 지시했다. 그럼에도 타격감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조 감독은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처럼 타선이 동반 폭발했다. 이날 4번 타자 유한준은 1회초 수비 도중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전민수로 교체됐다. 시작부터 꼬이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2회부터 득점했다. 이진영의 2루타, 김상현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1사 1,3루에선 김종민이 중전 적시타, 박기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3-0으로 리드했다.
달아나는 점수도 연달아 나왔다. 4회말 김상현, 박경수가 연속 안타를 쳤다. 김종민의 번트 실패로 1사 1루가 됐다. 자칫하면 분위기를 빼앗길 수도 있었으나 박기혁의 볼넷, 이대형의 좌중간 적시타로 기어코 1점을 뽑았다. 5회말 2사 후에는 전민수의 우중간 안타, 이진영의 우중간 투런포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kt는 7회말 오정복과 앤디 마르테가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8-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전민수의 안타, 이진영, 김상현의 2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 후 박경수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쳐 10득점.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t는 장단 15안타를 폭발시키며 10득점했다. 경기도 10-3의 완승이었다.
kt는 지난 4월 23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4월 28일 수원 롯데전 이후 나오지 않았던 홈런이 2개나 터졌다. 6경기 만에 쏘아 올린 대포였다. 되살아난 kt 타선의 힘을 볼 수 있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