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복귀 이후 3경기 모두 패전
스승 정민철, "욕심내지 말고 부상 조심"
한화 우완 이태양(26)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3연패를 당했다. 나오는 경기마다 패전을 안고 있으니 심리적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태양은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 부상 복귀 3번째 등판을 가졌으나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조기교체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실점, 30일 대전 삼성전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무자책)에 이어 3연패를 당한 것이다.
이태양은 지난해 4월2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1경기도 던지지 못하고 수술에 이어 재활에 매진했다.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거쳐 3월 시범경기부터 실전 투구에 나선 이태양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거쳐 수술 1년도 안 지나 1군 마운드에 섰다.
이태양에게 수술 전후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볼 스피드 차이. 2014년 이태양은 눈에 띄게 구속 상승을 보였고, 최고 구속으로는 149km까지 찍었다. 그러나 올 시즌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이태양의 속구 평균 구속은 138km이며 최고 구속은 아직 143km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조바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태양의 프로 데뷔 때부터 코치로 함께하며 2014년 1군 선발로 자리 잡는데 도움을 준 '스승'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직 태양이가 갖고 있는 것의 5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정민철 위원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변화구 제구 역시 아직 멀었다. 2014년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져 무리가 간 부분이 있었다.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승리를 해야 한다거나 점수를 주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로테이션을 정확히 해주며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올려야지, 갑자기 개수를 늘리거나 선발·구원을 오가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 위원은 이태양 스스로가 조급해하지 않기를 바랐다. 평소에도 이태양으로부터 자주 연락을 받고 있는 정 위원은 "최근에도 태양이와 얘기했지만 긍정적인 건 통증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록적인 것은 염두에 두지 말아야 한다. '네 자신에게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공백이라는 건 무서운 것이다.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큰 욕심내지 말고 부상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의 1군 복귀 다음날 "2군에서 던지는 것보다 1군에서 긴장감을 갖고 하는 게 낫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면 구속도 차차 올라오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크게 나아진 부분은 없고, 등판할수록 패수만 쌓이고 있다. 2군에서 해야 할 재활등판을 1군에서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할 때 이태양에게 당장의 승리와 호투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지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