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위기의 SK텔레콤, 포기하긴 이르다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5.07 07: 08

 충격이라는 단어밖에 붙일 수가 없었다. 우승후보 1순위에 꼽혔던 SK텔레콤이 2일차 2전 전패에 이어 3일차에서도 CLG와 플래시 울브즈에 패배해 4연패를 기록하며 4위로 하락했다. 한두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웃으며 다음 판을 생각하는 여유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카메라에 잡힌 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돌이켜보면 1일차의 출발은 굉장히 순조로웠다. 최약체로 꼽히던 슈퍼매시브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고, 유럽의 맹주 G2를 상대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다. 첫번째 좌절은 2일차에서 연달아 중화권 팀을 만나면서부터였다.
함께 2전 전승을 달리고 있던 RNG를 만난 SK텔레콤은 초반 미드-정글 싸움에서 압도당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싸움에서도 RNG가 한 발 빨랐고, 결국 SK텔레콤은 첫 패배를 기록해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뒤를 잇는 강팀으로 꼽히는 RNG과 경기여서 그런지 이 패배를 위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플래시 울브즈와의 경기는 달랐다. 우승후보인 SK텔레콤이 중위권 플래시 울브즈에 패했다는 건 적색 경보였다. 아지르-니달리라는 챔피언을 고수하면서 ‘뱅’ 배준식의 캐리력을 믿고 가는 조합은 이제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SK텔레콤은 위기를 의식한 듯 3일차 CLG와 첫 경기서 ‘페이커’ 이상혁에게 르블랑을 쥐어주며 달라진 운영을 보였다. 여태까지 후반을 도모했다면 이번에는 텔레포트까지 장착한 르블랑이 활약하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을 택했다. 이대로 SK텔레콤이 다시 기세를 타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불안정했다. 교전에서는 조금씩 이득을 봤지만 움직임은 CLG가 더 날랬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조급함을 느낀 듯 SK텔레콤은 실수를 연발했다.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던 배준식마저 이동기를 앞으로 활용하며 끊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당연하게도 결과는 참패였다.
흐트러진 모습을 그대로 다시 만난 플래시 울브즈와 경기서 다시 드러났다. 이번에도 페이커의 활약으로 초중반 교전서 이득을 취하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갔지만, 성급한 바론 선택이 최악의 수로 작용했다. 심리적 압박감에 눌린 ‘블랭크’ 강선구는 바론을 스틸 당했고, 이후 SK텔레콤은 와르르 무너졌다.
SK텔레콤의 심정은 그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감 있게 올랐던 무대서 완패를 당했고, 4연패 뒤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은 비판을 넘어선 비난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겨낼 것이다. 그들은 이미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서 좌절을 딛고 찬란한 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제 겨우 반 지난 MSI 조별 예선서 그들의 몰락을 장담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목표를 4강 진출로 잡고 남은 경기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SK텔레콤은 단판 풀리그를 벗어나 그들에게 익숙한 다전제 싸움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결국 괴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저력 있는 팀이 분명하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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