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대니 돈, 휴식 배려에 만루포로 응답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07 08: 03

지난 6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넥센 감독과 취재진의 이야기 화두 중 하나는 부상 선수들이었다.
넥센은 하루 전날인 5일 대구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서 대니 돈과 박동원을 제외했다. 대니 돈은 그 전날 한 타석에서 두 번이나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통증을 호소했고, 박동원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도져 빠졌다. 박동원은 1타석에 교체 출장하긴 했지만 두 선수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무게감은 달랐다.
그럼에도 넥센 벤치는 과감하게 두 선수를 빼고 경기에 들어갔다. 염 감독은 "안그래도 토요일 쯤 라인업에서 빼 휴식을 주려고 했는데 아프다고 해 더 빨리 뺐다. 길게 가기 위해서는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삼성에 2-5로 패했다.

6일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두 선수는 다른 것도 아닌 만루포로 '휴식 효과'를 드러냈다. 먼저 박동원이 2-0으로 앞선 1회 1사 만루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날렸다. 이어 7-2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대니 돈이 다시 한기주를 상대해 우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넥센은 사실상 이날 두 개의 만루홈런으로 15-6 승리를 빨리 확정지었다. 이날 장단 20안타로 KIA 마운드를 두들긴 넥센이지만 무패 행진 중이던 한기주를 일찍 끌어내린 만루홈런 두 방의 힘이 가장 컸다. 경기 후 대니 돈은 "어제 휴식 차원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니 돈은 타율 면에서 떨어지긴 해도 팀내 결승타 공동 선두(3개)에 올라있는 4번타자고 박동원은 올 시즌 하위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점 기계'다. 이 두 명을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서 뺀 넥센은 1패를 안았으나 더 큰 1승을 돌려받으며 휴식 효과의 단맛을 봤다. /autumnbb@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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