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현장톡] ‘복귀전 멀티포’ 강정호, 바꾼 배트 덕 보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07 14: 58

34인치로 배트 길이 늘린 뒤 장타 폭발
이른 판단은 무리지만 신의 한 수 가능성
 배트 길이를 바꾼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첫 경기부터 놀라운 기세를 보여줬다. 배트 길이 변화가 신의 한 수가 될지도 모른다.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강정호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팀의 4-2 승리를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활약이었고, 피츠버그는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 타율 1할5푼(40타수 6안타)으로 썩 좋은 성적을 보인 것이 아니었으므로 첫 경기부터 전체 흐름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경기 전부터 조짐은 엿보였다. 연습 배팅에서 강정호는 정확하게 공을 타격했다. 3개의 공을 연속으로 담장 밖에 보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연습 배팅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것만큼은 확인 가능했다.
그리고 돌입한 경기에서 홈런 2개가 폭발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초구에 들어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포심 패스트볼(96마일)을 치다 범타에 그쳤지만, 6회초 2사 2루에는 타일러 라이언스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90마일)이 좋은 먹이였다. 8회초 2사에 케빈 시그리스트도 볼카운트는 3B-2S로 달랐지만 포심 패스트볼(94마일)을 던지다 맞았다.
한 경기만으로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달라진 배트가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강정호 본인의 설명에 의하면 그는 지난해와 비슷한 880~890g 정도의 무게를 가진 방망이를 쓴다. 하지만 길이는 33.5인치에서 34인치로 조금 늘렸다.
달라진 방망이 길이의 영향도 있었는지 경기 후 묻자 강정호는 “힘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전보다 길어진 배트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날 타격만 놓고 판단했을 때는 충분히 힘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그는 “3루수로만 나가면 유격수로 나갈 때보다는 체력적으로 덜 힘들다. 3루수로 나가서 더 자신 있는 스윙을 하고 싶은 것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3루수는 유격수에 비해 수비 부담은 적지만 장타가 더 요구되는 자리다.
강정호는 단순히 부상 회복에만 집중하지 않고 팀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파워였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에 더 긴 배트를 잡을 수 있었다. 달라진 배트에 적응한다면 부상 이전보다 더 강해져 돌아왔다는 뜻이 된다. /nick@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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