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은 '그라운드의 신사'라 불린다. 인품이 뛰어나 야구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김용희 감독은 6일 대구 삼성전서 4-5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김성현에게 질책 대신 격려를 선택했다.
상황은 이렇다. 이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현은 4-3으로 앞선 8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 배영섭의 땅볼 타구를 잡아 재빨리 1루로 던졌으나 1루수 박정권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이후 삼성은 구자욱의 중전 안타,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에 힘입어 5-4 재역전승을 연출했다.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용희 감독은 "좀 더 여유를 갖고 던져도 되는데 서두른 것 같다. 그거 빼곤 다 잘했다. 김성현이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가. 수비율 100% 선수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그렇게 따지면 투수들도 평균 자책점 0.00, 타자들도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안타 또는 홈런을 쳐야 한다"고 감싸 안았다.

누가 뭐래도 가장 속상한 건 선수 본인이다. 김용희 감독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이런 상황에서 곧바로 지적할지 아니면 나중에 지적할지 장단점은 있는데 선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실책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그런 부분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현이 수비는 평균 이상 해준다고 생각한다. 승부와 직결되는 실책이라 아쉽지만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그라운드의 신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