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의 도둑맞은 안타, 아두치의 호수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07 17: 33

 두산 민병헌이 '천적' 롯데 레일리 상대로 첫 안타를 때렸지만, 기록되지 않은 안타가 됐다.
7일 잠실 롯데-두산전. 이날 롯데 선발은 레일리. 지난해 두산 상대로 3경기에 나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39의 '커쇼급' 피칭을 했다.
경기 전 민병헌은 "(레일리 상대로) 11타수 무안타다. 레일리 공은 치면 모두 땅볼이다. 공이 너무 좋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잘 치는 투수 공이 있으면 못 치는 투수 공도 있기 마련이다"고 애써 자위했다.

두산은 천적 레일리 상대로 1회 좋은 찬스를 잡았다. 2058일만에 톱타자로 출장한 김재호가 볼넷,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민병헌.
민병현은 1볼에서 2구째 높은 공을 때려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모처럼 땅볼이 아닌 외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롯데 중견수 아두치가 전력 질주해 백핸드로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노바운드로 직접 잡은 것인지, 원바운드로 잡은지 육안으로 애매했다. 타구에서 가장 가까운 2루심 박기택 심판은 아무런 제스처가 없었지만, 1루심 윤상원 심판원은 두 팔을 벌려 원바운드 안타를 시그널했다.
드디어 민병헌이 12번째 타수만에 레일리 상대로 안타를 때린 것이다. 그러나 2루 주자 김재호는 타구가 바로 잡히는 것으로 알고 3루로 뛰지 않고 2루로 되돌아왔다. 아두치가 재빨리 중계 플레이를 해 3루수가 공을 잡아 김재호를 태그아웃시켰다.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민병헌의 안타는 중견수 앞 땅볼로 기록됐다. 원바운드로 잡자마자 다음 플레이를 재빨리 한 아두치의 호수비로 인해 김재호가 아웃된 것이다.
민병헌의 안타를 그렇게 사라져버렸고, 모처럼 찬스를 만든 두산도 1사 1,2루에서 김재환과 양의지가 모두 범타로 물어나면서 선취 득점에도 실패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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