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본 부진 이유, "맨유의 정신과 철학이 부족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5.07 19: 09

"맨유의 정신과 철학이 부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세계 팬들을 찾아가 함께 경기를 즐기고 팀을 응원하 ILOVEUNITED(아이러브유나이티드) 행사가 7일(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맨유와 노리치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한국 서울과 미국 뉴욕서 동시에 막이 오른다.
맨유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박지성은 경기 시작을 두 시간여 앞두고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 맨유의 레전드 루이 사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성은 "한국 팬들과 같이 보는 건 처음이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훌륭한 경기를 보여줘서 좋은 추억이 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맨유 경기를 오랜만에 현장에서 느끼는 감흥이 어떤가.
▲ 팬들과 함께 맨유 경기를 보는 건 처음이 아니다. 타국에서 다른 행사를 할 때 맨유 팬들과 같이 경기를 본 적이 있다. 선수 때와는 다르게 기분이 남다르다. 팬들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팬들의 열정을 봤다. 한국 팬들과 같이 보는 건 처음이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좋은 추억이 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행사가 한국과 미국 뉴욕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느낌이 어떤가.
▲ 뉴욕에서 동시에 열리는 건 알고 있었다. 뉴욕서 팬들과 만남을 가진 건 오래 전의 일이다. 미국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맨유는 미국과 한국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선 첫 행사다. 두 나라에서 같이 진행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맨유가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맨유 출신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들이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일 수 있다.
-경기를 보면 현역 시절이 생각나지 않는가.
▲ 현역 시절이 분명히 생각난다. 당시 팬들이 '이런 모습을 보였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 시절 몰랐던 부분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팬들의 열정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맨유 혼자만의 힘으론 힘든 행사다. 앰버서더로서 생각과 오늘 경기 예상은.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스폰서와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 쪽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얻는 것이 있다. 좋은 영향을 미친다. 스폰서 역시 클럽과의 연계를 통해 이미지메이킹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선수 시절엔 가지기 힘든 만남이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다. 팬들도 예전 향수를 일으키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오늘 경기는 2-0으로 이길 것 같다. 득점자는 사하가 예상할 것이다(웃음).
-맨유 현역 선수들을 보면 어떤 게 부족해 보이나(사하 질문).
▲ 맨유가 갖고 있는 정신과 철학이 부족했다. 맨유의 팀원들이 갖고 있는 정신을 계속해서 전수하는 것이 필요했지만 많은 선수가 떠나면서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했다. 그런 면에서 맨유만의 철학이나 정신을 일깨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맨유의 4위 진입(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 다른 팀의 경기를 봐야겠지만 자력으로 4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남은 3경기를 이기고 기다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낙관적이지는 않다. 축구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운에 맡겨야 한다.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4년 이후 FA컵 우승이 없다. 올해 결승에 올랐는데 예상은.
▲ 난 FA컵 결승 경험이 없다. 맨유가 오랜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FA컵 우승은 단순한 우승뿐만이 아니라 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가져와야 할 트로피다. 다음 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선 리그 경기를 얼마나 잘 치러 좋은 흐름을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dolyng@osen.co.kr
[사진] 용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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