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레일리의 기교가 니퍼트 파워 눌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07 20: 33

 '천적 대결'에서 '기교'가 '파워'를 눌렀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두산전은 천적 투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롯데 상대로 통산 14경기에 나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2012년 6월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로 6연승이다.

레일리도 두산에 강하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일리는 두산전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39으로 위력투를 과시했다. 23이닝을 던져 1자책점(2실점) 뿐이었다.
두 투수의 성향은 다소 다르다. 니퍼트가 2m7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150km대 직구가 주무기라면, 레일리의 직구는 140km 중반대이고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인다. 니퍼트가 '파워피처'라면, 레일리는 좌완 기교파 투수라 할 만 하다. 결과는 기교파 레일리의 판정승이었다. 레일리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 니퍼트는 6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까지 0의 행진이었다. 니퍼트는 1~3회 완벽 그 자체였다. 9타자를 상대로 31개의 공을 던져 퍼펙트 피칭이었다.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힘있는 직구로 롯데 타자를 압도했다.
레일리는 초반 고전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1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아두치의 호수비로 2루주자 김재호를 아웃시키면서, 민병헌의 안타를 중견수 앞 땅볼로 만들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1루 견제구로 아웃시켰다. 덕분에 2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2사 후 포수 강민호의 2루 도루 저지로 투구수를 아꼈다.
150km대의 힘있는 직구로 윽박지르던 니퍼트는 4~5회 실점했다. 한 타순 돌자 롯데 타자는 직구에 점차 타이밍을 맞춰갔다. 5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고, 상대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문규현 상대로 초구 148km 직구를 던졌으나, 문규현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니퍼트는 6회 2사 3루에서 강민호 상대로 던진 150km직구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초반 위력적인 직구였으나 위기에서 롯데 타자의 방망이를 비껴가지 못했다. 니퍼트는 0-2로 뒤진 7회 2사 1,2루까지 버텼지만, 투구수 126개에서 결국 교체됐다. 
반면 초반 위기를 넘긴 레일리는 140km 중반의 직구와 130km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두산 타자를 현혹시켰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공이 낮게 제구됐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오가는 코너워크도 안정됐다.
6회까지 두산 타자 중 허경민과 정수빈이 나란히 2안타씩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레일리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7회 양의지와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불펜진의 도움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앞서 5경기에서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했음에도 2승3패에 그쳤던 레일리는 이날 무실점 피칭으로 스스로 승리 요건을 만들었고, 타자들의 적은 득점 지원에도 웃을 수 있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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