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가 두산 상대로 '커쇼' 못지 않은 피칭을 이어갔다.
레일리는 지난해 두산 상대로 3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39를 기록했다. 23이닝을 던져 단 1자책(2실점) 뿐이었다. 두산전 성적만을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못지 않은 실력이다.
7일 잠실 두산전, 레일리는 다시 한번 두산 타자들에게 악몽을 심어줬다.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일리는 두산전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은 0.31로 낮췄다. 최근 두산전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실 이날은 그렇게 제구력이 좋지는 못했다. 5회까지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마다 완급 조절과 예리한 변화구로 모면했다.
1회 큰 위기를 중견수 아두치의 재치로 막을 수 있었다. 김재호의 볼넷,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에 처했다. 민병헌이 친 타구는 중견수 앞 직선타. 아두치가 달려나와 슬라이딩캐치에 성공, 그러나 타구는 원바운드 캐치였다.
아두치는 직접 포구를 뜻하는 제스처를 한 다음 재빨리 중계 플레이를 했다. 타구가 직접 잡힌 줄 알고 2루로 되돌아온 주자 김재호를 태그아웃시키면서 원 아웃을 잡았다. 이후 레일리는 김재환, 양의지 중심타자를 범타로 잡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이후 큰 힘이 됐다.
2회 삼자범퇴로 막은 레일리는 3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1루에서 견제구로 아웃시켰다. 이어 2사 후 허경민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견제사 덕분에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득점권 위기에서는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4~5회 주자를 한 명씩 내보냈으나 이렇다할 위기는 없이 맞혀 잡는 피칭으로 막아갔다. 6회에는 1사 후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김재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레일리는 이날 1회 투구수가 많았으나 중반으로 갈수록 맞혀 잡는 투구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중반으로 갈수록 제구력도 점차 안정됐다. 4사구가 5개로 다소 많았으나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오가는 코너워크로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