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계륵' 에반스, 찬스에서도 무기력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07 20: 42

 0-2로 뒤진 종반, 무사 1,2루 찬스. 희생번트로 주자를 내보낼까. 타자에게 맡기는 강공을 할까. 타석에는 외국인 타자였다. 번트가 아닌 강공. 결과는 실패였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서로에게 강한 선발 니퍼트(두산)와 레일리(롯데)의 맞대결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롯데가 4~5회 한 점씩 뽑아 2-0으로 앞서나갔다. 초반 찬스를 무산시켜 끌려가던 두산은 7회 모처럼 기회를 잡았다. 레일리가 양의지, 오재원 상대로 2타자 연속 볼넷을 내보냈다. 그리곤 투수 교체.

롯데 불펜 이정민을 상대로 에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시즌 초반 1할대 부진으로 최근 2군에 갔다온 에반스는 이날 복귀 후 첫 선발 출장했다. 앞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두산 벤치에선 대타는 생각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를 1군에 올리며 "발이 빠르지도 않고 수비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방망이로 쳐야 하는 선수다. 당분간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이뤄지지 않았다. 에반스는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주자는 그대로 1,2루에 멈췄다. 진루타도 치지 못한 것이다. 공교롭게 뒤이어 홍성흔은 우측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뜬공으로 아웃됐다. 두산은 정수빈 타석에 롯데 좌완 강영식이 올라오자, 대타 박건우를 내세웠다.
최근 톱타자로 좋은 활약을 하다 전날 몸에 맞는 볼의 영향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건우마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이기에 믿고 맡겼으나 에반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에반스 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가 롯데 선발 레일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7회 무사 1,2루 찬스는 두산으로선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두산은 2경기 연속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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