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기 투입돼 3⅔이닝 무실점 호투
부담 완화-로저스 등판 고려한 선택
kt 위즈가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선의 힘이 컸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2차전에서 3⅔이닝을 책임진 장시환의 역투가 있었다.

장시환은 7일 수원 한화전에서 4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팀이 8-5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균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에는 밀어내기 볼넷,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을 막았다.
이후 장시환은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3⅔이닝을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35개였다. 장시환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 중 경기를 끝낸 게 9경기였다. 사실상 마무리 투수에 가까웠다. 다른 팀들과 차이가 있다면 경기 막판 더 긴 이닝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4회부터 투입됐다. 이어 윤근영(1이닝 1실점), 홍성무(1이닝 1실점)가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장시환 조기 투입은 성공이었다. 8-8에서 팀 타선은 화끈하게 터지며 17-10 승리를 이끌었다. 장시환이 허리 역할을 잘 해냈다. 장시환이 조기 투입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먼저 장시환이 최근 마무리로 등판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조범현 감독은 “뒤에 등판했을 때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차라리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시환이가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아 뒤에서 버텨주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진 경기 적응이 조금 부족하고 심리적으로 몰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앞에서 써보려고 미리 계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시환 역시 “수술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은 밸런스가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1이닝 보단 2이닝이 편하다. 던지면서 밸런스가 좋아지는 편이다. 또 1이닝은 힘으로 막으려 하는데 긴 이닝은 힘보다 밸런스에 신경 쓴다”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8일 한화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한화는 8일 선발 투수로 로저스를 예고한 상황. 지난해 괴물 같은 피칭을 했던 로저스이기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7일 경기에 등판한 한화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감독은 “로저스가 오래 쉬었다고 해도 분명 좋은 투수다. 내일 로저스가 나오니 5실점했을 때 선발 투수를 빨리 교체했다. 어느 정도 따라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우람이까지 가기 전에 점수를 뒤집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결국 kt 타선은 선발 알렉스 마에스트리에 이어 박정진, 송창식, 권혁 등 구원 투수를 상대로 꾸준히 점수를 뽑으며 완승을 거뒀다. 조 감독의 계산대로 경기를 뒤집었고 kt는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또한 3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8일 로저스가 등판하지만 한결 부담을 덜어낸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