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0.291, 그러나 이틀 연속 영봉패
오재일 부상 공백, 대체 자원 에반스 침묵
잘 나가던 선두 두산이 '아홉수'에 걸린 것일까. 두산은 20승 고지를 눈 앞에 두고 3연패에 빠졌다. 팀 타율 1위팀(0.291)이 21이닝 연속 무득점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지난 4일 LG 상대로 압도적인 파워를 과시하며 17-1 대승을 거뒀다. 다음날인 5일 LG 상대로 추격전을 펼치며 7회 7-7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그리곤 6~7일 롯데 상대로 이틀 연속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보우덴-장원준-니퍼트, 1~3선발을 내세우고도 패했다. 개막부터 '선발 야구'의 위력을 보인 선발진은 할만큼 했다. 보우덴은 5이닝 4실점-장원준 5이닝 4실점-니퍼트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보우덴과 장원준이 평소보다 조금 실점이 많았으나,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문제는 침묵해버린 타선이다. 두산 타선은 6일 5안타, 7일 6안타로 전체적으로 무기력해졌다. 상대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연거푸 호투를 한 측면도 있지만, 이전과는 달리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7일 롯데전에 앞서 "어린이날 승리도 내주고, 영봉패도 당하고, 상대 에이스 기도 살려주고 해줄 건 다해줬다"며 씁쓸해했다. 아무리 잘 나가도 패배한 경기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결국 7일에도 '천적' 레일리에 막혔고, 9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21이닝 연속 0의 행진이 계속됐다.
타격 2위에 올라 있는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작은 균열이 생겼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 맹타를 과시하며 외국인 타자 에반스를 밀어내고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4일 LG전까지 타율 0.392(87타수 29안타) 5홈런 17타점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옆구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5일부터 결장, 급기야 휴식과 치료를 위해 6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일 현재 규정타석에서 2타석 모자라 타격 2위자리도 장외로 밀려났다.
오재일이 전력에서 잠시 빠지면서, 2군에 있던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6일 1군으로 올라왔다. 시즌 초반 1할대 빈타로 적응기를 위해 2군에 내려갔던 에반스는 복귀 이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6일 대타로 나와 범타로 물러난 에반스는 7일 롯데전에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 제대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없었다. 특히 0-2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평범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두산은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오재원 등이 찬스에서 집중타로 점수를 뽑아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5월 들어 허경민 대신 톱타자로 나서는 박건우와 9번타자 김재호가 공격 흐름을 풀어갔다. 그러나 6~7일에는 타선이 엇박자, 찬스에선 무기력했다. 특히 오재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에반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잘 나가는 두산에 첫 위기가 닥쳤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