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이정민 존재감, 불펜 품격 높였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08 07: 47

롯데 불펜진 가운데 최다 이닝 소화
안정감 바탕으로 필승조로 승격
어느 팀에나 ‘마당쇠’와 같이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든든하다. 비록 눈에 띄거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승리를 향해 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기에 이들의 공로를 언제나 무시하면 안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진에는 이정민(37)이 마당쇠와 같은 존재다. 이정민의 존재감으로 인해 롯데 불펜진의 격은 훨씬 높아졌다.

이정민은 올시즌 15경기 등판해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8이닝을 소화하며 19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에 반해 볼넷은 3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2할5푼이고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는 1.17에 불과하다. 일단 볼넷을 내주지 않고 과감하게 타자들과 승부를 펼치니 안정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또한 그는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마당쇠다.
이정민의 현재 보직은 엄밀히 말해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제는 이정민은 현재 팀이 접전으로 6회 혹은 7회로 돌입했을 경우, 가장 먼저 부름을 받는 투수라는 것은 확실하다.
시즌 초반 이정민의 보직은 패전조 롱릴리프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정민은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정대현과 김성배 등 당초 조원우 롯데 감독이 구상했던 필승조가 부진을 거듭하자 이정민을 승격시켰다. 조원우 감독은 이전에 “이정민도 잘 하고 있다. 불펜진 보직도 경쟁이다. 언제든지 보직은 바뀔 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민은 이제 지는 경기가 아닌 이기는 경기에도 등장하는 조합이 됐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이 이정민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2-0으로 앞선 7회말,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처하자 조원우 감독은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셋업맨인 윤길현을 투입해도 무방한 상황이었지만 조 감독의 선택은 이정민이었다. 그만큼 이정민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었다.
결국 이정민은 무사 1,2루에서 닉 에반스와 홍성흔을 모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공을 강영식에게 넘겼다. 이후 강영식도 대타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해 7회를 무사히 넘겼다. 타선은 경기 후반 추가점을 내면서 롯데는 5-0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정민이 1차적으로 위기 상황에서 불씨를 잠잠하게 만든 덕분에 롯데는 선두 두산을 상대로 2연승,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정민의 활약이 고무적인 것은 셋업맨 윤길현과 마무리 손승락에게 가해지는 과부하를 억제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것. 정대현과 김성배가 그 역할을 해줘야 했지만 난조를 보이면서 윤길현의 등판 타이밍은 점점 당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이정민이 막아내며 벤치는 윤길현의 등판을 조금이나마 억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이정민은 34경기 1승4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로 다소 부진했다. 시즌 초반 다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후반기 등판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이정민은 사라진지 오래다. 올해는 묵묵히 마당쇠 역할로 자신의 몫을 꾸준하게 해내며 롯데 불펜진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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