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위기를 넘기던 LG의 선발 투수 스캇 코프랜드.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불규칙 바운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코프랜드의 3번째 등판은 변수와 불운으로 점철됐다.
코프랜드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6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역시 이번에도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불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코프랜드는 앞선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57로 부진하긴 했지만 상대인 NC 김경문 감독은 “코프랜드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경계를 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코프랜드에 대해 점차 적응을 하고 있는 듯 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코프랜드의 초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회 1사후 박민우에 안타, 나성범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중견수 이천웅의 타구 판단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테임즈에 적시타까지 허용해 1회에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는 박석민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코프랜드의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은 위기 때마다 빛났다. 2회 무사 1루에서 손시헌을 다시 한 번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3회말, 코프랜드는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앞세워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3회말 까다로운 김준완과 박민우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나성범에 볼넷, 테임즈에 안타, 이호준에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스스로 자초한 위기였지만 코프랜드는 2사 만루 박석민 타석때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끝에 6구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박석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주무기로 승부를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런데 이 땅볼이 심상치 않게 튀었다. 유격수 오지환쪽으로 평범하게 가는 듯 했던 타구가 포구 자세를 취한 오지환을 훌쩍 뛰어넘었다. 불규칙 바운드로 타구는 외야까지 굴러갔다. 오지환 역시 당황한 듯 오른손을 뻗어봤지만 미치지 못했다. 결국 3루 주자, 2루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초 정성훈의 적시타로 1-2, 1점차까지 추격한 LG로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는 타구였다. 3회말 박석민의 타구가 그대로 유격수 땅볼로 이어졌다면 코프랜드 역시 위기를 넘기고 팀 입장에서도 경기 중후반을 도모할 수 있었다. 결국 코프랜드는 3회말 이어진 2사 1,3루에서 이종욱에 추가 적시타까지 허용해 1-5를 만들어줬다.
이 타구 하나에 초반 흐름은 급격하게 NC쪽으로 기울었다. LG가 6회초 NC 선발 이민호를 공략해 3점을 뽑아내 4-5까지 추격했다. 이후 7회초에는 박용택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LG는 7회말 박석민에 결승 희생플라이를 내주는 등 7회와 8회 대거 6점을 헌납 5-11로 패하며 시즌 3연패 수렁에 빠졌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