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산이 20승 문턱에서 내리 4연패, 아홉수에 단단히 걸렸다.
두산은 황금 연휴 주말에 치러진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패배했다. 6~7일에는 이틀 연속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8일 롯데전에서는 팀 타선이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깨고 대량 득점에 성공했으나, 난타전 끝에 11-17로 패했다.
연패도 치명타이지만, 잘 나갈 때 가려져있던 두산의 아킬레스건인 불펜의 허약함이 드러나 더욱 뼈아팠다. 앞으로 행보에 불안 요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롯데와의 3연전 도중 "4월 한 달은 선발, 불펜, 타자들이 모두 잘 해줬다. 앞으로 불펜이 걱정거리다. 정재훈과 이현승 외의 불펜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 정재훈(15경기 21⅓이닝 평균자책점 1.25)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만, 정재훈이 쉴 때 필승조 역할을 할 투수가 마땅치 않다. 진야곱, 이현호, 함덕주, 오현택 등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고 중요할 때는 믿고 맡기기는 부족한 상태다. 김 감독은 "진야곱과 이현호는 공은 좋은데, 아직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고 빼면서 활용하질 못한다"고 했다.
8일 롯데전에서 5선발 허준혁이 4회까지 4실점으로 부진했다. 5선발로서 다소 아쉬운 피칭. 두산 벤치는 5-4로 앞선 5회 무사 1루가 되자 허준혁을 내리고 빨리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나오는 불펜 투수마다 실점의 연속이었다. 5명의 불펜 투수가 5이닝 동안 모두 12점을 헌납했다. 팀 타선이 추격의 힘을 냈지만 번번이 불펜이 실점으로 까먹었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신인 고봉재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으나 5회 2사 2,3루에서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부랴부랴 진야곱이 등판했으나 정훈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6회 최준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함덕주는 7회 2사 2,3루에서 최준석을 거르고, 김상호와 상대했으나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승부 분수령이 된 7회 5실점 과정에서 불펜은 힘을 내지 못했다.
오현택은 10-13으로 따라간 8회 롯데 하위타순에 상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1사 2,3루에서 김문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9회 등판한 이현호 마저 3안타를 맞으며 2점을 추가 실점했다.
두산은 4연패보다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 앞에서 실점을 최소화할 불펜 공백을 절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