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1명이 퇴장 당한 수원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에 3-2로 역전승했다. 전반 구자룡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 신세계가 퇴장 당한 틈을 타 후반 한교원과 루이스, 이동국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추가시간 염기훈이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의 추격을 따돌렸다.
개막 후 9경기(5승 4무) 무패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선두' FC서울(이상 승점 19)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 도약에 만족했다. 수원은 7경기(1승 6무) 무패가도를 마감하며 승점 9, 9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를 비롯해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최재수 임종은 최규백 최철순이 형성했다. 장윤호 김보경 이재성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고, 한교원과 로페즈가 측면 날개로 출격했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수문장 노동건을 비롯해 신세계 구자룡 이정수 양상민이 뒷마당을 지켰다. 조원희가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염권산(염기훈 권창훈 산토스)과 이상호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최전방은 김건희가 맡았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가 없다. 8경기(4승 4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서울을 밀어내고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최소 실점(5실점)을 자랑하지만 닥공에 걸맞지 않은 빈공(8골)이 문제다. 수원은 개막전 패배 후 7경기(1승 6무) 무패가도 중이다. 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이기지도 못했다. 특히 후반 막판 뼈아픈 실점을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놓친 적이 많았다. 전북을 잡는다면 고대했던 승리와 함께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수원은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권창훈의 왼발 코너킥이 날카롭게 올라왔고, 임종은의 헤딩 클리어가 뒤로 흐르면서 문전에 있던 구자룡이 밀어넣으면서 1-0으로 앞섰다.
수원은 전반 28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건희가 최규백을 따돌리고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던 전북은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전반 36분과 38분 최재수와 로페즈의 프리킥이 잇따라 수비 벽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0분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경고 1장을 안고 있던 신세계가 스로인 과정에서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신세계를 비롯해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들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분 이동국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김보경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고, 한교원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1-1 균형추를 맞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6분 장윤호와 로페즈를 빼고 서상민과 루이스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4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역습 찬스서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골문 구석을 가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에 2-1 리드를 안겼다.
수원은 후반 20분 잇따라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권순태의 연이은 선방 퍼레이드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막판 자멸했다. 이동국이 43분 백패스미스를 가로 채 기분 좋은 쐐기골을 넣었다. 수원은 추가시간 염기훈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 8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2 (1-0 1-3) 3 전북 현대
△ 득점= 전15 구자룡 후47 염기훈(이상 수원) 후2 한교원 후10 루이스 후43 이동국(이상 전북)/doly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