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신세계는 왜 퇴장을 당했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5.08 18: 55

수원 삼성의 수비수 신세계가 석연치 않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전북 현대에 역전패했다.
전북은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에 3-2로 역전승했다. 개막 후 9경기(5승 4무) 무패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선두' FC서울(이상 승점 19)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 도약에 만족했다. 수원은 7경기(1승 6무) 무패가도를 마감하며 승점 9, 9위에 머물렀다.
논란의 상황은 전반 말미 발생했다. 수원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40분께 수비수 신세계가 스로인 과정서 시간을 끈 게 화근이 됐다. 우측면 라인서 스로인을 던지려고 성큼성큼 앞으로 전진하며 6~7초 정도 시간을 지체했다. 김종혁 주심은 지체없이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경고를 안고 있던 신세계는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원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후반 3골을 내주며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12조 '경고성 반칙' 조항에 따르면 '플레이가 프리킥, 코너킥 또는 스로인으로 재개될 때, 규정된 거리를 지키지 않을 경우'에 경고를 받을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문제는 거리 이탈이 아니었다. K리그의 로컬룰이 적용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시간 지체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기 위해 선수단과 심판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서 "킥오프 전에도 경기감독관이 양 팀 주무에게 시간 지체에 대한 주의를 준다"고 설명했다.
APT(Actual Playing Time, 실제경기시간)를 늘리기 위한 방침이다. 박진감 있는 경기 진행으로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달 30일 전북과 수원FC의 경기에서도 전북이 3-1로 앞서던 후반 38분 전북의 수비수 이주용이 프리킥서 시간을 지체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시간을 끄는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종목을 막론하고 지양되는 행위다.
하지만 논란의 핵심은 김종혁 주심의 액션이다. 신세계가 볼을 들고 머뭇거린 시간은 길어야 7초다. 통상 이 경우 주심은 해당 선수에게 '빨리 던지라'는 액션으로 주의를 줘야 한다. 규정된 거리를 벗어나더라도 마찬가지다. '뒤로 물러서라'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경고를 안고 있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주의를 줬음에도 시간을 끌거나 거리를 벗어난다면 경고를 받는 게 맞다. 하지만 그런 액션이 부족했다. 판정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신세계의 퇴장 직후 기술 지역(The Technical Area)을 벗어나 격렬하게 항의했다. 수원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축구 팬들도 고개를 끄덕거리기보다는 '왜?'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을 판정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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