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인 에스밀 로저스(31, 한화)와 헥터 노에시(29, KIA)가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특급 외인의 라이벌 구도로도 관심을 모았던 로저스와 헥터는 8일 각각 선발 등판을 가졌다. 로저스는 수원 kt전, 헥터는 고척 넥센전에 나섰다. 그러나 모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로저스는 부진, 헥터는 다소 불운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에 지각한 로저스는 이날 첫 등판을 가졌다. 한화의 ‘구세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다. 팀이 2회 4점을 먼저 뽑으며 득점 지원을 해줬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5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최고 구속은 150㎞를 상회하는 등 나쁘지 않은 상태를 과시했으나 구위가 지난해 한창 좋을 때만은 못했다. 슬라이더에 집착하다 집중타를 맞기도 했다. 한화도 4-7로 지며 5연패에 빠졌다. 붕괴된 선발진, 이에 덩달아 붕괴 조짐을 맞고 있는 지친 불펜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로저스의 패전은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다.
헥터 역시 괜찮은 투구 내용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었던 헥터는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1자책점)했다.
팀이 2회 2점을 먼저 뽑았지만 실책에 울었다. 6회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4실점했다. 위기 상황에서 적시타를 허용한 것도 아쉬웠다. 2회 이후 득점 지원도 뚝 끊겼다. 팀이 8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6-5 역전에 성공, 헥터의 패전을 지웠다는 점이 다행이었으나 9회 끝내기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헥터의 경우 투구 내용이 최근 괜찮은 편이다. 서서히 몸이 풀리고 있다. 오늘도 나쁘지 않았다. 로저스는 재활 뒤 첫 경기임을 고려해야 한다. 1군 경기 감을 살리고 100% 컨디션을 찾는다면 에이스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다. 두 선수의 몸값 총액을 합치면 발표된 공식 금액만 무려 330만 달러다. 두 선수가 명성대로의 활약을 펼치며 본격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