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질주, '나테박이' 폭발과 ERA 1위 마운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09 05: 55

'나테박이', 5월 6경기서 10홈런 37타점 합작
5인 선발진과 탄탄한 불펜은 평균자책점 1위
 NC 다이노스의 5월 질주가 무섭다. 어느새 8연승, 팀 창단 연승 최다 타이 기록까지 왔다. 순위표도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SK를 반 경기 차이로 3위로 밀어내고, 선두 두산과는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시즌 초반 투타가 엇박자를 내도 사령탑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5월, 중심타선이 비디오게임기처럼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선발과 불펜은 톱니바퀴처럼 안정되게 돌아가고 있다. 
#감독의 기다림
NC는 지난 겨울 FA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했고, 안팎에서 우승 후보로 추켜세웠다. 그러나 시즌이 스타트가 되자 두산과 SK가 치고 나가고, NC는 5할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승리와 패배를 퐁당퐁당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144경기 길게 내다봤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주위에서 우승후보라는 얘기들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 4월은 승률 5할만 하면 된다"는 말을 취재진에게 되풀이했다. 언론을 통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민우가 송구 실책을 거듭하자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심리적인 휴식 시간을 줬다. 당장 1승에 급급하지 않은 조치였다.
4월말 김 감독은 "뭔가 밑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번 터지면 팀이 연승도 탈 수 있고,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 그때까지 선수들을 믿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나테박이' 본격 점화
감독의 말은 곧 현실화됐다. 주축 타자들이 5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강렬한 폭발음을 냈다. 3~6번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은 돌아가면서 장타를 터뜨리며 무시무시한 화음을 만들어냈다.
5월 들어 6경기에서 나성범은 타율 0.609-4홈런-15타점, 테임즈는 0.458-2홈런-8타점, 박석민은 0.467-2홈런-7타점, 이호준은 0.364-2홈런-7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이 폭발하니 장애물이 없다.  상대 투수들은 중심타선에 걸리면 무실점으로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8일 LG전에서 5-1으로 앞서다 7회초 5-5 동점을 허용하자, NC는 7회말 나성범 2루타-이호준 안타-박석민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게 1점을 뽑아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곤 8회에도 '나테박이' 중심타선은 3타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믿음직한 선발진과 불펜진
지난 2년간 팀 평균자책점 1위였던 NC 마운드는 9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3.55)로 올라섰다.
NC 선발진은 개막 전에 준비한 해커-스튜어트-이재학-이태양-이민호 딱 5명으로만 돌아가고 있다. 이태양과 이민호가 4월 부진했지만, 임시 선발 변화는 없었다. 올 시즌 선발로 5명만 뛴 팀은 NC가 유일하다. 한화는 무려 10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이민호와 이태양은 8연승 기간에 시즌 첫 승을 뒤늦게 신고했다. 최근 10경기에서 NC 선발진은 6승무패 평균자책점 2.54로 승리 초석을 다졌다.
불펜진은 부진한 선수가 나오면 다른 선수가 튀어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시즌 초반 김진성, 임정호가 이끌었다면 4월 중반부터 추격조였던 박민석, 박준영, 구창모의 승리기여도가 높아져 갔다.
최근 김진성과 임정호가 2군에 내려갔지만, 불펜이 약화된 기미는 전혀 없을 정도다. 8일 LG전, 박민석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흔들리자, 4월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갔다온 최금강이 예전 구위를 되찾으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 명이 흔들리면 다른 한 명이 메워주면서 10개팀 중 가장 탄탄한 불펜진을 만들었다.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10개팀 중 가장 낮다. 마무리 임창민(8세이브)은 13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진 개개인의 네임밸류와 몸값은 화려하진 않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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