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패배에도 박수받을 플레이를 펼쳤다.
KIA는 지난 8일 고척 넥센전에서 6-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2실점하며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는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를 당하고 쓸쓸히 광주로 복귀했다. 시리즈 내내 공수에서 뭔가 꼬였던, 아쉬움이 짙은 연패였다.
그러나 8일 김호령은 경기를 쥐락펴락한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김호령은 이날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넥센과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으로 만들었다.

김호령은 팀이 4-5로 바짝 추격한 8회 2사 2,3루에서 세이브 부문 선두인 김세현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리드를 KIA 쪽으로 가져왔다. 선취점을 내고도 6회 실책에서 비롯된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KIA는 김호령의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7회 1사 1루에서 고종욱의 큰 타구를 담장 바로 앞까지 쫓아가 잡아냈던 김호령은 9회 한 차례 더 그림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6-6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유재신의 뻗은 타구를, 약 20m 거리를 뛰어가면서 잡아냈다. 빠졌다고 생각해 이미 스타트를 끊은 넥센 주자들은 깜짝 놀라 귀루해야 했다.
김호령은 유재신의 타구를 하나의 아웃카운트로 만들어버렸지만 2사 1,2루에서 박정음의 우중간을 가른 타구까지는 처리할 수 없었다. 그가 잡기엔 너무 먼 곳으로 가버린 타구였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김호령은 누구보다 아쉬운 얼굴로 끝내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호령은 지난해 2차 10라운드 가장 마지막으로 팀에 지명됐지만 빠른 발과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첫 해 103경기를 뛰었고 2년차인 올해도 1군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성적은 10경기 33타수 10안타 3타점 2득점 3할3리. 실책 없이 호수비 영상만 열심히 늘리고 있다. 연패에 신음한 팬들에게도 한 가지 위안거리가 된 김호령이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