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골’ 손흥민, EPL 데뷔시즌 완벽한 마무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09 06: 29

손흥민(24, 토트넘)이 EPL 데뷔시즌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사우샘프턴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2위 토트넘(승점 70점)은 3위 아스날(승점 68점)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의 진가는 드러났다. 손흥민은 델레 알리의 징계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동료에게 패스했다. 동료가 내준 리턴패스는 길었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쇄도했고, 골키퍼와 경합하기 직전에 공을 따냈다. 

골키퍼까지 제친 손흥민은 수비수 두 명을 더 제치는 개인기를 발휘하며 왼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잉글랜드 무대 데뷔 후 첫 EPL 연속골이었다. 손흥민은 확실하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0분 은지와 손흥민을 교체했다. 토트넘은 아쉬운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역설적으로 손흥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서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토트넘 홈팬들과의 첫 인상에서 두 골로 강렬한 인상을 심은 손흥민이었다. 이틀 뒤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EPL 6라운드에서 결EPL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뽑아내며 세 골을 몰아친 대활약이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실력을 의심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왼발부상으로 6주가량 결장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손흥민은 12월 29일 왓포드와의 19라운드서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리그 2호골이었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손흥민을 주전경쟁서 제외했다. 유로파리그나 FA컵에서만 주전으로 썼다. 손흥민이 시즌 6호골까지 신고해도 EPL에서는 좀처럼 선발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투입돼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나온 적도 있었다. 토트넘은 EPL 2위를 달리지만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이대로 그의 데뷔시즌이 끝나는가 싶었다. 
델레 알리의 징계는 손흥민에게 천금 같은 기회였다. 알리는 지난달 26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에서 클라우디오 야콥을 가격해 3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3일 첼시전에서 손흥민을 오랜만에 선발로 기용했다. 그는 2-0으로 달아나는 리그 3호골을 터트려 감독을 만족시켰다. 손흥민은 8일 사우샘프턴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EPL 첫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는 말을 증명한 셈이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뉴캐슬과의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이번에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포체티노 감독도 연일 골행진을 이어가는 손흥민의 출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강렬하게 시작했던 손흥민의 첫 EPL 시즌은 중간에 위기를 맞았다.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선 손흥민은 완벽한 시즌 마무리로 빛을 발하고 있다. 손흥민에게 참 많은 교훈을 주는 시즌이 아닐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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