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볼넷’ 하퍼, 21세기 최초 기록 작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09 09: 10

메이저리그(MLB) 최고 타자 중 하나인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가 21세기 최초 한 경기 6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하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6번의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 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팀은 3-4로 졌지만 하퍼에 대한 컵스의 끈질긴 견제, 그리고 하퍼의 침착함은 이날 경기 내내 화제였다.
1회 컵스 선발이자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아리에타와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하퍼는 3회에도 역시 볼넷을 얻어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제외하면 나머지 공 네 개가 모두 외곽에 형성되는 볼로 들어왔다. 하퍼가 말려들지 않고 차분히 공을 골랐다. 이어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2,3루 상황에서 고의사구로 1루에 나갔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두 번째 투수 트레버 케이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초구 너클볼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볼넷을 얻어낸 하퍼는 10회 여섯 번째 타석에서는 또 고의사구를 기록했으며 연장 12회에도 다시 고의사구로 1루에 나갔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 중인 컵스는 이날 하퍼를 세 차례나 고의사구로 거르며 하퍼의 위용을 실감케 했다. 한 경기에서 6개의 볼넷은 MLB 역사상 최다 기록 타이이며, 가장 근래에는 제프 백웰이 1999년 8월 21일 플로리다전에서 달성했다. 다만 백웰은 당시 고의사구가 2개였고, 하퍼는 3개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21세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153경기에서 타율 3할3푼, 출루율 4할6푼, 장타율 0.649, 42홈런, 99타점, 118득점으로 대폭발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 쥔 하퍼는 올해 30경기에서는 타율이 2할6푼5리로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볼넷을 기록해 출루율은 4할 이상이다. 10홈런, 27타점을 기록해 타율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힘을 이어가고 있다. 하퍼는 지난해 124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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