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1100경기 출장... 의미 있는 기록 달성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몸 되는 한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kt 위즈 주장 박경수(32)는 지난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통산 1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통산 96번째의 기록. 전날 (7일) 한화 김경언이 달성한 이후 곧바로 이 기록을 세웠다. 박경수는 이 기록을 경기 후에야 알았다. 크게 와 닿은 것은 없었지만 그만큼 부상 없이 꾸준히 프로 생활을 해왔다는 증거였다.
특히 박경수는 지난해 야구 인생에 진짜 꽃을 피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의 금액. 당시만 해도 많은 금액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박경수는 구단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2타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0개 구단 주전 2루수들의 활약을 살펴보면 이 정도의 활약을 보기 힘들었다.
사실 박경수가 목표로 했던 건 20홈런 이상 보다는 전 경기 출전이었다. 건강한 몸으로 풀시즌을 뛰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진 못했다. 지난해 팀 당 144경기가 치러졌는데 박경수는 7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잔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였다. 그러나 박경수는 13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 주축으로 제 역할을 다 했다.
올 시즌에도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팀이 31경기를 치른 가운데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리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타율, 그리고 4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아 1경기 나서지 못했을 뿐, 그 외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부진했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3경기서 11타수 5안타의 기록.
무엇보다 지난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상대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맞아 결정타 2방을 때려냈다. 득점권 찬스마다 결정타를 날렸고 2타점을 올리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박경수는 “어제(7일)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느낌이 좋아졌다”면서 “오늘(8일)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느낌은 좋았다. 또 우측으로 친 안타고 나왔다”라며 살아난 타격감에 대해 말했다.
팀 타선도 상승세에 있다. 한화 3연전에서 타자들이 48안타 34득점을 올렸다. 박경수는 “팀 응집력이 좋아진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다”면서 “덕아웃에 있는 사람이나 뛰는 사람이나 다 같이 분위기가 좋아진다. 안 좋았다고 치고 올라가는 게 빠르다”며 흡족해 했다. 아울러 그는 1100경기 출장에 대해선 “1500~2000경기가 되도록 뛰고 싶다. 몸이 되는 한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박경수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