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어깨 부상, 장기결장 불가피
김원석 등 대체선수들의 활약 관건
투수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화가 야수진마저 흔들릴 위기다. 강타자 최진행(31)이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최진행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서 5회 박경수의 파울플라이를 잡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3루 펜스 쪽으로 향한 타구를 전력으로 쫓다 유격수 최윤석과 부딪쳤고, 허리가 꺾일 정도로 충격을 입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진행은 곧장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검진결과 왼쪽 어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허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어깨가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당분간 상태를 지켜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수술 대신 재활을 하더라도 그라운드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행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70타수 23안타 타율 3할2푼9리 1홈런 9타점 OPS .834로 활약했다. 득점권 타율은 4할1푼2리에 달했다. 들쑥날쑥한 출장 기회에도 대타 타율 6할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개인이나 팀 모두 상당한 손해를 입게 됐다. 당장 한화 외야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진행의 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온 이성열은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15일 광주 KIA전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안은 김원석이다. 2012년 한화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원석은 지난해 한화에 재입단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 타율 2할8푼1리 16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활약한 뒤 5일 1군 부름을 받았다.
1군 데뷔전이었던 5일 문학 SK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린 김원석은 이후 2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타격 자질이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란 평가.
이외에도 지난 9일 외야수 송주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또 한 명의 외야수가 부름을 받는다. 장민석·정현석·양성우 등이 후보로 있다. 남은 선수들로 어떻게든 최진행의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waw@osen.co.kr
[사진] 최진행-김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