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 이청용(28) 사이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청용은 최근 국내 언론사와 가진 현지인터뷰서 파듀 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파듀 감독이 자신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한 뒤 교체횟수를 모두 소진한 것을 잊어버려 사과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청용은 특정선수를 고집하는 파듀 감독의 용병술과 다혈질적인 성격도 꼬집었다. 이 내용은 영국언론에 보도돼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파듀 감독은 이청용에게 구단차원의 벌금징계를 내렸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 액수는 이청용의 주급에 해당되는 3만 파운드(약 5060만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경고성 메시지로 보기에는 매우 과한 금액이다. 파듀 감독과 이청용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이 자신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언론에 밝혔다며 문제를 삼고 있다. 파듀는 “이청용은 선수기용 같은 부정확한 몇 가지 사실을 지적했다. 이청용이 실수를 했다. 이청용은 번역상에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가지는 번역상 오류가 아니다. 이청용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청용의 발언에 비해 영국신문이 보도한 내용의 논조가 훨씬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상의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파듀는 이청용이 지적한 내용이 아예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듀는 “언론에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말하면 문제가 없다. 이청용이 그렇게 한 것은 실수이고,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인터뷰 사건 후 이청용은 명단서 제외되고 있다. 이청용은 오는 15을 사우샘프턴과의 최종전서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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