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4강] '4위' SK텔레콤, 다전제에 대한 자신감 증명할 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5.12 06: 32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7위에서 시작해 우승컵을 거머쥘 당시, SK텔레콤은 그야말로 무결점, 무상성의 깨질 수 없는 팀처럼 보였다. 하지만 MSI 예선 2, 3일차서 보여준 모습은 1라운드 힘없이 무너지던 그때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역시나 ‘블랭크’ 강선구의 경기력에 대한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큰 무대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탓일까. 강선구는 경기 내내 소극적인 갱킹이나 동선 낭비로 상대 정글에 비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고 성장도 뒤쳤다. 심리적 압박감은 고스란히 강타 싸움에도 영향을 미쳐 오브젝트를 잘 뺏기는 정글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정글이 약해지자 자연스럽게 라이너들이 갖는 부담감이 커졌다. 부진 속에서도 언제나 뛰어난 경기력으로 극찬을 받아온 ‘뱅’ 배준식은 도주기를 앞으로 활용하는 무리한 진입으로 끊기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4연패를 기록하며 SK텔레콤에 위기가 닥쳤다.

하지만 강선구는 원래 못하던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빠르게 재기할 수 있었다. 든든한 형들의 활약과 함께 강선구가 점점 폼을 회복해 가며 SK텔레콤은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고 마지막 RNG전에서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이 가진 무기는 많다. ‘듀크’ 이호성의 안정감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은 SK텔레콤에게 큰 버팀목이 될 수 밖에 없다. ‘페이커’ 이상혁은 피지컬, 순간 판단, 챔피언 풀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특히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라인전과 한타 능력을 고루 갖춘 ‘뱅’ 배준식도 SK텔레콤의 우승 타이틀에 큰 몫을 해왔다.
아직 완전한 ‘세체팀’의 기량을 복구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익숙한 다전제에 돌입했다. 인터뷰에서도 공개적으로 다전제에 대한 자신감을 비춘 만큼, SK텔레콤이 예선 4위로 진출했다고 해서 1위 팀에 패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특히 롤챔스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넘어가는 짧은 시간에 리빌딩의 과도기를 이겨낸 팀인 만큼 예선 후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경기력을 충분히 끌어올렸으리라 기대해 본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