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다시 1군에 합류한 헥터 고메즈(28·SK)가 무난한 첫 경기를 치렀다. 김용희 SK 감독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고메즈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7번 유격수로 출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 외국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메즈는 4월 중순부터 오른쪽 가래톳 부상으로 고전했고 결국 2군을 거쳐 10일 1군에 다시 올라왔다.
고메즈는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라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어제 직접 유격수 쪽으로 간 타구는 없었다. 움직이는 것, 릴레이시 움직임, 주루 등을 유의 깊게 살펴봤는데 일단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회) 첫 타석에서 이상하게 맞았는데 그것이 내야안타로 이어지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짚었다. 고메즈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맹렬하게 2루를 향해 돌진해 상대 실책까지 유도해 3루에 들어가 득점을 올렸다. 이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깔끔한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부터 연습에서는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아도 경기에 나가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플레이한다. 한국 선수들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고메즈의 의지에 대해 칭찬했다. 다만 “더 이상 부상이 나오면 안 된다. 또 부상이 오면 2군이 아니라 미8군에 보내야 한다”라는 농담과 함께 부상 방지를 첫머리에 뽑았다.
전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잘 던진 문승원에 대해서는 “계속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 3실점을 했지만 내용은 괜찮았다”라고 투구 내용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하면서 “제구력이 아주 뛰어난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좀 더 빠르게 승부할 필요가 있다”라고 보완점을 짚었다.
한편 SK는 11일 리드오프인 이명기가 전날 몸에 맞는 공 여파로 선발에서 빠진다. 김 감독은 "몸에 맞는 공 여파 때문에 마지막 타석에서는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했다"라면서 선수보호차원에서의 결장임을 시사했다. 조동화가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민이 2번으로 나가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이명기의 빈자리는 박재상이 선발 8번 좌익수로 출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