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김기태한테 미안...5회가 참 어렵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11 17: 47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전날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김기태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류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어제 감독하고 나서 두 번째로 5회에 선발투수 승리요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첫 번째는 2012년에 (정)현욱이였고, 어제 기태가 두 번째였다”며 “기태가 볼넷을 하면서 바꾸게 됐다. 사실은 처음에 볼넷을 할 때 바꿀까 했는데 안익훈한테도 다시 볼넷이 나와서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 기태한테 미안하더라”고 돌아봤다.
김기태는 지난 1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팀이 리드하고 있었으나 5회말에 볼넷으로 흔들렸고, 결국 백정현과 교체됐다. 백정현은 1사 만루서 삼진 두 개로 위기를 탈출, 팀의 리드를 지켰다.

류 감독은 “정현이가 어제 잘 해줬다. 정현이가 삼진 잡는 순간, 올해 웃는 모습이 처음으로 TV에 잡혔다고 하더라. 오늘 아침에 주위에서 웃는 모습 오랜만에 본다고 연락이 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만일 기태가 그동안 꾸준히 1군에서 선발 등판을 했다면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선발승이 아직 없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최대한 챙겨주고 싶었다. 예전에 현욱이도 투구수가 90개가 넘었고 원래 불펜투수기 때문에 더 끌고 가기가 힘들었다”며 “될 수 있으면 선발투수의 선발승은 챙겨주려고 한다. 야구는 다음이 있기 때문에 5회에 바꿔버리면 선발투수가 마음이 아플 수 있다고 본다. 팀에 불신도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안 그래도 오늘 기태를 만났다. 기태한테 ‘왜 그랬냐?’고 하니 5회에 들어가니 들떴다고 하더라. 5회에 이기고 있는데 선발투수를 내리면 내 마음도 아프다”며 “그런데 5회가 참 힘든 이닝이긴 하다. 보통 5회에 타순이 세 바퀴째 돌고 중심타선에 걸린다. 감독으로서 5회가 참 어렵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선발라인업을 배영섭(우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1루수)-최형우(좌익수)-이승엽(지명타자)-백상원(2루수)-조동찬(3루수)-이흥련(포수)-김재현(유격수)로 짰다. 선발투수는 장원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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