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자를 모아서 큰 것을 쳐야 한다".
지난해 리그 최다 204개의 팀 도루를 기록한 NC는 폭발적인 발야구가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올해는 12일 현재 14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와 멤버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팀 도루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도루 숫자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올해는 도루 욕심을 줄였다. 전준호 작전주루코치에게도 도루가 필요할 때는 당연히 뛰어야겠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박석민이 들어오면서 3번부터 6번까지 중요할 때 쳐줄 수 있는 선수가 많아졌다. 도루에 의존하기보다 루에 주자를 모아서 한 번에 다득점을 내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도루가 보기에는 좋아도 뛰는 선수들이 힘들다. 체력 관리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A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NC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아웃의 위험성이 있는 도루보다 주자를 차곡차곡 모아 중심타선으로 연결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8연승 기간에도 도루는 2개에 불과하지만 리그 최다 70득점을 올렸다.
그렇다고 NC가 아예 안 뛰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중후반에는 (필요에 따라) 도루를 많이 할 수도 있다"며 흐름에 맞춰 팀을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