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악몽 같았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11일 잠실 삼성전에서 16-2로 대승했다. 대량실점을 반복했던 마운드가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의 호투로 반등했고, 야수들도 소사의 호투에 완벽히 응답했다. 소사는 8이닝 2실점했고, LG 선발진은 11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은 올 시즌 최다 22안타를 폭발하며 올 시즌 두 번째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투타 조화가 완벽히 이뤄진 경기였다.
시작은 소사가 완벽하게 끊었다. 소사는 1회초부터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동안 힘 조절을 통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시작부터 전력투구에 임했고, 삼자범퇴로 이날 경기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LG 타선은 1회말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리드오프 박용택의 중전안타 후 이형종이 초구에 희생번트 성공, 깔끔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결국 LG는 2사 2루에서 히메네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했다.
완벽한 1회를 만든 LG는 경기 끝까지 순항했다. 특히 타선이 쉬지 않고 대폭발했다. 2회말 2사후 집중력을 과시, 손주인의 2루타와 박용택의 적시타로 2점째를 뽑았다. 3회말에는 정성훈과 히메네스의 연속안타로 포문을 연 후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오지환의 2타점 3루타, 손주인과 박용택의 연속 적시타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다시 정성훈과 히메네스가 연속안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오지환의 2타점 2루타, 최경철의 2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5회말에는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히메네스가 좌월 솔로포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6회말에는 이형종이 타자 전향 후 첫 홈런을 3점포로 장식했고, 채은성의 적시타로 선발전원안타를 달성했다. 마지막 공격이었던 8회말에는 정주현의 내야안타로 22번째 안타를 기록, 올 시즌 최다안타를 달성했다.
수비도 잘 됐다. LG는 3회초 무사 1, 3루에서 히메네스가 배영섭의 타구를 잡아 3루 주자 이흥련의 태그아웃을 유도했다. 히메네스와 최경철이 배영섭을 런다운 상황에서 잘 몰아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는 홈보살이 나왔다. 2사 2루에서 구자욱의 타구에 좌익수 이병규가 정확한 홈송구로 2루 주자 박해민의 득점을 저지했다.
LG는 5월에 치른 7경기서 63실점하며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 단 한 명의 선발투수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연일 대패를 당했다. 그러나 소사가 마침내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선발투수가 호투하자 타선도 올 시즌 최다안타 기록과 함께 완승을 만들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