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초구S 72%’ 신재영, 3번의 흔들림은 없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11 21: 47

3번의 흔들림은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 ‘중고신인’ 신재영(27)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가저가며 다시 호투 행진을 시작했다.
신재영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신재영의 이름을 알린 것은 개막 이후 30⅔이닝 무볼넷 기록이었다. 신재영은 지난달 29일 고척 SK전에서 첫 볼넷을 허용했다. 볼넷이 사라지면서 신재영은 깔끔한 호투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개막 이후 4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하지만 신재영은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4월 29일 고척 SK전 6⅓이닝 4실점, 지난 5일 대구 삼성전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아울러 무볼넷 이닝 기록이 중단된 데 이어서 2경기 연속 4사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신재영에게 3번의 흔들림은 없었다. 신재영은 이날 적극적으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무볼넷 경기를 다시 펼쳤다. 몸에 맞는 공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신재영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2%에 달했다. 2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6명의 타자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승부를 시작했다. 볼카운트에서 우위를 선점하니 신재영이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먼저 3볼을 기록한 경우는 단 1차례. 2볼로 범위를 좁혀도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다소 많은 8개의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는 1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신재영의 시즌 피안타율은 3할1리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는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훈장’과도 같았다. 
신재영은 빠른공(47개)과 슬라이더(43개)의 단순한 조합을 갖고도 롯데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던 이유는 흔들림 없이 맞붙은 신재영의 ‘싸움닭’ 기질이 숨어 있었다.
신재영의 최대 위기는 5회말이었다. 5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수위타자' 김문호를 상대했다. 김문호를 상대로도 초구 118km 슬라이더로 파울을 유도했다. 이후 볼을 던졌지만 3구 135km 빠른공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어 1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 한 개를 뺀 뒤 134km 빠른공으로 2루수 방면 빗맞은 직선타를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만든 그의 기질이 위기 탈출에도 힘을 발휘했다. 
야수들은 신재영의 적극적인 승부 덕분에 수비 시간을 짧게 가져갈 수 있었고 이를 타석에서의 집중력으로 연결시켰다. 4회까지 무려 13점의 점수를 뽑으며 일찌감치 승리 투수 자격을 확정짓게 했고 신재영의 5승은 손쉽게 다가왔다. 넥센은 16-2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내달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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