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 신인의 데뷔전. 떨릴 수밖에 없는 경기다. 그러나 최동근(전북 현대)은 떨림에 경기를 망치지 않았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득점포를 가동하며 결과가 절실했던 전북에 승리를 안겼다.
최동근은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4라운드(32강) FC 안양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전날 전북 최강희 감독이 예고한대로 최동근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최동근은 본연의 임무인 수비는 물론 적절한 공격 가담으로 전북을 4-1 승리로 이끌었다.
전북은 이날 5-4-1 포메이션을 사용한 안양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경기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으로 상대 진영에서 수적 동률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최동근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최동근의 공격 가담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최동근은 1-1이던 후반 14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해 안양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북의 공세를 견뎌내며 역전 기회를 엿보던 안양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포였다.
최동근의 득점포는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더 이상 수비적으로 나설 수 없는 안양은 운영 방법을 바꿨고, 수비 밸런스에 균열이 생겼다. 전북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레오나르도, 이종호가 잇달아 골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내용보다 승리라는 결과가 절실했던 전북을 최동근이 구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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