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장민석의 강견이 팀을 구했다.
11일 대전 한화-NC전. 4-6으로 뒤진 NC가 8회초 2사 후 올라온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매서운 추격전을 벌였다. 나성범의 우전 안타에 이어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 단숨에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박석민.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선 4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박석민은 정우람을 상대로 보란 듯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나성범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동점 주자 테임즈도 2루에서 3루를 지나 홈으로 무섭게 돌진했다. 테임즈까지 들어오면 동점, 경기 흐름은 완전히 NC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때 한화 좌익수 장민석의 존재감이 빛났다. 박석민의 타구가 다소 빨랐고, 장민석은 빠르게 공을 낚아챈 뒤 홈으로 송구했다. 장민석의 송구는 포수 조인성에게 다이렉트로 향했고, 테임즈의 발을 앞찔렀다. 조인성이 비교적 여유 있게 테임즈를 태그 아웃시키며 이닝 종료.
적막감이 감돌던 대전 홈구장도 장민석을 연호하는 한화 팬들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동점 및 역전 고비를 넘긴 한화는 9회초 정우람이 실점없이 막아내 6-5 한 점차 신승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디스크 수술로 결장한 뒤 5연패를 당했지만 이날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001년 현대 입단 당시 투수였던 장민석의 강견이 위기의 한화를 구한 것이다. 최진행이 어깨 골절상을 빠지며 지난 10일 1군에 복귀한 장민석은 이날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에 이어 5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ae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