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1.5군을 가동했음에도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며 FC 안양을 완파했다. 반면 포항 스틸러스와 상주 상무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에게 안방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4라운드(32강) 안양과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값진 승전보를 전한 전북은 FA컵 5라운드에 진출, 2005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다음주 호주 원정을 대비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1.5군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1.5군이라고 하더라도 안양보다 전력상 월등한 것이 사실. 이에 안양은 5명을 수비라인에 세우는 파이브백 체제로 대응에 나섰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안양은 역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도 8경기에서 6골을 넣는데 그친 안양의 공격진은 날카로움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전북이 공격 일변도의 운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북도 타이트한 안양의 수비를 뚫지 못해 공격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전북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4분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아크 주변에서 이우혁이 찍어 찬 패스를 서상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받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안양은 더 이상 수비적인 운영을 할 수 없었다. 안양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기회를 엿보던 안양은 전반 40분 코너킥 기회서 이상우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안세희가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공격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전북은 전반 41분 고무열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스피드가 좋은 레오나르도의 투입으로 안양의 측면을 흔들겠다는 의도였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안양을 괴롭힌 전북은 후반 14분 득점포를 가동해 다시 앞서갔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최동근이 문전까지 오버래핑을 한 후 로페즈로부터 공을 받아 슈팅으로 연결해 안양의 골망을 갈랐다.
최동근의 골이 나온 후 안양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공·수 밸런스가 깨졌다. 전북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0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오나르도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여유가 생긴 전북은 후반 31분 이우혁을 빼고 장윤호를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에 안양은 후반 34분 자이로를 빼고 김영도를 투입했다. 전북은 안양이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이종호가 수비수로부터 공을 빼앗아 골로 연결했다.
내리 3골을 허용한 안양은 전의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시간 동안 전북의 수비를 뚫고 동점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안양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전북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항은 안방에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 FC에 0-2로 완패했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상주 상무도 마찬가지다. 상주는 심지어 대학교 팀에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단국대에 1-2로 패배했다. 포항과 상주 모두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 안양종합운동장
FC 안양 1 (1-1 0-3) 4 전북 현대
△ 득점 = 전24 서상민 후14 최동근 후30 레오나르도 후34 이종호(이상 전북) 전40 안세희(이상 안양)
코레일 0-2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0-2 부천 FC
수원 삼성 1-0 경주한국수력원자력
FC 서울 4-2 대구 FC
대전 시티즌 1 (3 PSO 1) 1 수원 FC
성남 FC 1-0 영남대
용인시청 1 (4 PSO 3) 1 강릉시청
부산 아이파크 3-0 부산교통공사
포천시민축구단 1-2 경주시민축구단
상주 상무 1-2 단국대
서울 이랜드 FC 2 (1 PSO 3) 2 성균관대
인천 유나이티드 1-0 청주 시티 FC
전남 드래곤즈 4-0 강원 FC
안산 무궁화 3-2 건국대
제주 1 (3 PSO 5) 1광주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