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맞네' 대니 돈, 어느새 팀내 홈런·결승타 1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12 05: 57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대니 돈은 여러모로 지금까지 넥센에 왔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다르다.
최근 2년간 넥센은 외국인 타자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야구를 해왔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 뒤 넥센에 입단한 비니 로티노(2014년), 브래드 스나이더(2015년)는 팀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지 않았다. 강정호,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 등이 클린업 트리오를 채우면 주로 그 앞이나 뒤를 맡았다.
올해 넥센에 입단한 대니 돈은 그런 면에서 기대치가 처음부터 달랐다. 몇년 새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팀을 떠난 넥센은 대니 돈이 처음 입단할 때부터 4번 타순에 그의 자리를 정해뒀다. 넥센은 "대니 돈의 최근 3년 OPS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고루 갖춘 면모를 소개했다.

대니 돈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10경기 타율 .375)에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몇 경기를 거른 뒤부터 공격력이 확 떨어졌다. 시즌 초반 대니 돈은 4번타자로서 존재감이 거의 미미했다. 염경엽 감독은 대니 돈의 활약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마다 "믿는 수밖에 없다"고 씁쓸해 했다.
그런데 그의 성적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대니 돈은 11일 기준 7홈런 27타점으로 팀내 홈런 1위, 타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결승타 4번은 팀 전체 결승타(15개) 중 가장 많다. 1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1회 2사 1루에서 송승준을 상대로 우월 결승 투런을 날리는 등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아직 타율(.241)이 너무 낮아 믿음직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4번타자로서 갖춰야 할 해결사 능력을 점차 숫자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인성이 좋다"는 말이 더 이상 외국인 선수를 칭찬하는 모든 말이 아니게 된 요즘, 대니 돈이 그라운드 밖 뿐만 아니라 안에서의 존재감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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