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보는 NC와 넥센의 상부상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2 05: 47

NC-넥센, 두 차례 트레이드로 윈윈 
NC 임창민-넥센 신재영 주축 우뚝
NC와 넥센은 선진적인 구단 운영으로 KBO리그를 선도하고 있다. 나란히 2~3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이 트레이드를 통해 윈윈하는 모습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NC의 상승세는 안정된 선발과 강력한 타선뿐만 아니라 견고한 불펜의 힘도 크다. 그 중에서 마무리투수 임창민이 단연 돋보인다. 13경기에서 세이브 8개를 올리며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13이닝 동안 삼진 22개를 잡아낸 임창민은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2012년 11월20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트레이드 당시 임창민은 1군에서 통산 5경기밖에 던지지 못한 무명 투수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NC 이적 첫 해인 2013년 불펜 마당쇠로 1군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후 셋업맨에서 마무리까지 주축으로 올라섰다. 
NC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 트레이드에 대해 "넥센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이다"며 신생팀 배려에 고마워한 뒤 "2012년 창단하고 넥센과 2군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임창민이 자주 나오더라. 그때는 주로 선발로 괜찮게 던졌는데 1군에는 올라가지 못하더라. 2군에서 임창민을 계속 지켜봤었고, 넥센이 젊은 투수(김태형)를 원해 트레이드 하게 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임창민도 "넥센에는 지금도 좋은 감정밖에 없다. 항상 이장석 대표님부터 감독-코치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한다"며 새로운 기회를 준 전 소속팀에 고마워했다.
두 팀은 2013년 4월18일에도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군 첫 해 신생팀으로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었던 NC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지석훈·박정준을 데려오며 베테랑 송신영과 함께 투수 1명을 내줬다. 그 투수가 바로 올 시즌 7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하고 있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신재영이다. 
신재영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69순위로 NC에 지명됐고, 트레이드 당시 1군 성적이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트레이드를 논의할 때 넥센에서 신재영을 먼저 이야기하더라. 그쪽 스카우트들이 대학 때부터 신재영을 좋게 본 것 같았다"며 "우리팀에 있을 때 신재영은 어깨가 아파 볼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넥센으로 가서 얼마 안 지나 군입대한 뒤 재활을 잘한 것 같다. 요즘 얼굴이 얼마나 밝아졌는지 보기 좋더라"고 흐뭇해했다. 
2건의 트레이드는 당시에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두 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도 운이 좋아 얻어 걸린 게 아니다. 환경 변화에 따른 동기부여의 차이도 크지만 오랜 시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2012년 2군 퓨처스리그에서 임창민을 꾸준히 주목했고, 넥센은 스카우트 팀이 고교 시절부터 신재영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며 처음부터 트레이드 대상으로 먼저 지목했다. 
다른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무명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1군 진입 4년 만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훌쩍 자란 NC, 꼴찌 후보에서 3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의 선전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준비된 성공이다. /waw@osen.co.kr
[사진] 신재영-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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