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아쉬운 장면이다. 한 차례의 장면 이후 성적과 리듬이 돌변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가 몸에 맞는 공 이후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100% 연관을 지을 수는 없지만 뭔가의 좋지 않은 전환점이 된 기분이다.
박병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올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미네소타(8승25패)도 7연패에 빠지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볼티모어 선발 테일러 윌슨을 상대한 박병호는 이날 2회 첫 타석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윌슨이 커브를 승부구로 사용했는데 두 차례 모두 속았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그나마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안타가 되기는 모자랐다.

이로써 박병호는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미니 슬럼프에 빠졌다. 안타가 안 나오는 경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3경기에서 모두 2개씩 삼진을 당한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징조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대처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2할6푼8리였던 타율도 2할3푼7리까지 떨어졌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흐름이 매우 좋았던 박병호다.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9경기 성적은 타율 3할5푼5리,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0.774, 3홈런, 7타점에 이르렀다. 슬럼프에 빠진 미네소타 팀 컨디션에서 그나마 위안이 될 만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5월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의 슬라이더에 오른 무릎을 맞으며 교체된 이후 타격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슬라이더라고 하지만 140㎞의 강한 투구가 무릎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당시 박병호는 1회 수비에서 바로 교체됐으며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박병호는 “무릎 상태는 괜찮다”라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 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다. 출루율 또한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팀 성적이 떨어지며 전체적인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 또한 그리 긍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일단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조금은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병호도, 미네소타도 반등이 필요한 타이밍이 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미 미네소타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