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수 연속 무안타’ 박병호, 슬럼프 탈출 절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5.12 05: 07

 부진에 빠진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안타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3푼7리로 떨어졌고, 팀은 2-9로 져 7연패 늪에 빠졌다.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세 번째 타석 중견수 플라이를 시작으로 박병호는 15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다. 타수로는 12타수 무안타다. 이 기간 몸에 맞는 볼 두 차례, 볼넷 하나만 있었을 뿐이었다.

공교롭게도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이후 안타가 없다. 박병호는 7일과 8일 연속으로 투구에 맞았고, 8일에는 한 타석만 소화한 채 교체됐다. 본인이 밝혔듯 몸에 맞는 볼로 인한 이상은 없으나,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팀으로서도 애가 탈 부분이다.
자신에게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선물했던 타일러 윌슨을 만난 12일 침묵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소득은 없었다. 박병호는 윌슨과의 세 차례 승부에서 커브에 속아 삼진을 두 번 당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타점을 쌓을 기회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6번 타순에 배치된 박병호는 이날 네 타석 중 두 번이나 선두타자로 나왔다. 2회말도 선두 미겔 사노가 솔로홈런을 친 뒤 나와 사실상 선두타자 같은 상황에 놓였다. 주자가 있을 때 타격하면 긴장한 투수의 실투가 경기 흐름을 바꿀 한 방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트레버 플루프 복귀 후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뒤로는 득점권에 공격할 기회도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 내야안타든 빗맞은 안타든 침묵을 깨는 한 방이 터져준다면 그 뒤로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는 것이 타격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한 방이 나오는 시기다. 팀이 7연패에 빠진 만큼 하루빨리 박병호의 흐름도 바뀔 필요가 있다. 9회말 마지막 타석 얻은 볼넷은 의미가 있다. /nick@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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