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이탈, 시장에 선발 대어 사라져
오타니에 주목, 니혼햄 허락 여부는 불투명
2017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투수 최대어였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8·워싱턴)가 현 소속팀 워싱턴과의 장기 계약을 선택했다. 시장에 선발투수 기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목받는 이름은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다.

워싱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와의 7년 장기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과 7년 1억7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1500만 달러를 받으며 나머지 금액은 그 후 연간 1000만 달러씩 수령하는 지불유예 형식 계약이다. 스트라스버그는 180이닝을 소화할 경우 매 시즌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계약 후 현지 언론에서는 FA 시장의 볼거리 하나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 FA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혔다. 문제는 스트라스버그 외에는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선발투수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등 선발 자원들의 대형 계약이 쏟아졌던 2016년 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스트라스버그의 이탈 후 시장에 남은 선발 FA 자원들 중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맷 레이토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앤드류 캐시너(샌디에이고), 이반 노바(뉴욕 양키스) 등이 뽑힌다. 고만고만한 선수들은 많지만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터뜨릴 만한 선수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이에 선발 수혈을 원하는 팀들은 트레이드 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미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오타니다. CBS스포츠는 11일 “오타니가 선발 FA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만약 시장에 나온다면 최대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00마일(161㎞) 투수라는 엄청난 매력이 있는 오타니는 벌써부터 미국 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겨울 니혼햄의 애리조나 캠프에는 많은 MLB 관계자들이 모여 오타니를 살펴봤을 정도였다. 노모 히데오부터 다나카 마사히로와 마에다 겐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성공작을 내고 있는 일본 출신 투수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기 선수다.
아직 젊은 나이에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고, 올 시즌 벌써 7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로 타격에도 소질을 보이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 자원이다.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확실하다”라는 평가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문제는 오타니가 아직은 니혼햄에 묶여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해외 FA 자격 취득까지는 아직 적잖은 시간이 남아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데 니혼햄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일 포스팅 규정 개정으로 니혼햄은 오타니의 몸값으로 2000만 달러밖에 받을 수 없다. 언젠가는 허락하겠지만 지금 당장이 될 가능성은 떨어진다. 오타니도 해외 진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skullboy@osen.co.kr